사주칼럼

제목 사주와 심리학의 만남

 


 

 

 

이 부분을 설명하려면, 필자가 역학계에 발을 들어 놓인 이후의 전 과정을 얘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역학(易學)을 공부하고 상담한지 어언 3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보통 사람들은 한 분야에서 30년 이상 종사 내지 근무하게 되면 주위에서 일가견(一家見)을 이루었다고 한다. 그러나 30년 넘게 역학계에 종사했지만, 내 스스로는 어떤 경지에 올랐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물론 지인이나 제자들은 역학계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한다. 

 

왜냐하면, 명리학을 공부할 때는 소위 ‘앉아서 삼천리, 서서 삼만리를 내다본다’는 도사(道士)가 되거나, 내담자의 궁금증을 단번에 집어내는 족집게도사가 되고자 했다. 그래서 23세인 76년 입문하는 순간부터 명리학 공부와 함께 영통(靈通)하기 위한 방법으로 기도를 병행했었다. 하물며 어머님께서는 내가 점을 잘 치는 역학자가 되라고 굿까지 하셨다. 무당이 되려면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내림굿 말이다.

그러나 아무 효험이 없자, 산신기도(山神祈禱)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삼칠(21일) 기도를 몇 번 했지만, 아무런 변화를 느끼지 못하자, 효험이 강하다는 100일 산신기도를 하게 되었다. 두 번에 걸쳐 했고, 내림굿도 두 번씩이나 했지만, 내게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런데 주위에서는 공부만 해가지고는 유명한 점쟁이가 될 수 없다고 하고, 장애를 안고 있는 나는 다른 직업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래서 초조했다.  

 

그러나 어찌하리.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79년(26세)부터는 상담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신통방통한 능력(?)은 얻지 못한 채, 명리서적에 있는 내용들만 가지고 상담했다. 어떤 사람은 잘 맞는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맞지 않는다고 하는 등의 평가가 엇갈렸다. 그 덕분에 책에 나와 있는 이론들을 100% 믿을 수가 없었다. 예를 들어 도화살(桃花煞), 괴강살(魁罡煞), 역마살(驛馬煞), 공망살(空亡煞) 등이 있으면 그 살(煞)이 의미하는 삶의 고통을 받아야 하나,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다.  

 

불안했다. 그래서 고서(古書)와 원서(原書) 등을 닥치는 대로 구입하여 읽었지만, 어느 책에도 지금의 사회를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 맞는 추론방식이나 이론은 발견할 수 없었다. 이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눈치와 임기응변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 한마디 내던지고 반응을 보는 방식의 불안한 상담이 계속 되었다. 그러는 사이에 결혼(83년)도 했고, 첫 딸(84년생)과 둘째 딸(86년생)도 얻었다.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서 언제까지 이렇게 불안한 상담만을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큰 결심을 했다. 내담자가 당면한 문제들을 끄집어 낼 수 없다면, 무엇이 궁금한지, 언제가 좋았으며, 좋았으면 무엇 때문에 좋았는지, 어떠한 결론을 바라는지 등을 내담자에게 묻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그랬더니 많은 내담자들이 반론을 제기하거나 상담을 하지 않고 그냥 돌아갔다. ‘왜 왔는지 맞춰봐라’ ‘궁금한 것을 말하면 뭐하려 점 보러 오나’ ‘아들이 궁금하지만 집안의 어른인 남편 먼저 봐야 한다’는 등 수많은 반론들이 있었다.  

 

그때마다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면 의사가 물어보는 말에 순순히 대답하지 않는가?’ ‘아침에 무엇을 먹었는지, 열은 있었는지,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자신의 아픈 증상을 전부 말해야 의사가 무슨 질환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할 수 있다고. 그런데 의사가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으면 어디가 아픈지 알 수 없다고. 역학자도 의사와 같다고. 궁금한 것을 먼저 말하면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고. 과거보다 미래가 중요하지 않느냐고. 이런 예를 들어 많은 내담자들의 동의를 얻어 상담을 하지만, 일부 내담자는 그냥 돌아가기도 했다.  

 

내담자가 궁금해 하는 문제를 먼저 듣는 방식으로 바뀌자, 그동안 생각하지도 않았거나 못했던 문제점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보기엔 아쉬울 것이 없는 행복한 부부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았다는 것, 배우자와 떨어져 있었던 때가 좋았다는 것, 금전적으로는 손해를 봤지만 그 덕분에 부부사이가 좋아졌다는 것, 가출이나 도박을 한 이유가 배우자에게 있었다는 것, 부잣집의 며느리인데 생활비를 다달이 받아쓴다는 것, 각방을 쓰고 잠자리도 하지 않아 실질적으로는 부부가 아님에도 자식 때문에 살고 있다는 것, 배우자가 사라지기만을 바라고 있다는 것, 섹스궁합이 맞지 않아 잠자리를 하기 싫다는 것 등등 겉보기와는 180도 다른 생활이나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무척 혼란스러웠다. 사주팔자(四柱八字)가 세상사·인간사 모든 것을 담고 있다면, 털어놓거나 고백하기 힘든 문제들도 드러나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줘야 진정한 역학자가 아닌가 말이다. 이때부터 파고들고, 연구하고, 물어보고, 정리하고, 비교해보고, 검증하고, 실험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었다. 점(占)을 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마음을 읽어주는 상담을 하게 되었으며, 마음을 모르고서는 어떠한 예측이나 단언, 조언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역학을 점치는 학문이라 믿고 공부 이외의 방법으로 도사가 되고자 했던 내 자신이 우스워졌다. 어떤 경지에 올라 느낌을 받든, 기도로 영적인 힘을 받든지 하여 내담자의 궁금증을 꼭 집어내고자 했던 어리석은 행동이 말이다. 나아가 누구나 공부만 하면 내담자의 마음을 알 수 있도록 수치화, 공식화, 과학화의 과정을 거쳐 ‘녹현易’을 탄생시켰다. 44세인 97년에는 ‘녹현방정식’이라는 이름으로 책(좋은글 출판사의 ‘사주비결 활용법’)을 출판하였다.  

 

그리고 ‘녹현易’이 탄생하는 시점에 아내와 두 딸은 유학의 길을 떠나 졸지에 기러기가족이 되었다. ‘녹현易’이 세상에 나온 이후, 내 삶에도 많은 변화가 왔다. 내담자의 방문에 의한 상담만 해오던 삶에서 벗어나 사주프로그램을 개발해 판매하고, 녹현역학을 배우려는 수강생을 위해 학원 운영까지 하게 되었으며, 인터넷에 정보를 제공하고자 IT회사까지 운영하게 되었다. 그즈음 보조기구인 지팡이에 의지해 걸었던 몸에 이상이 생기면서 휠체어에 의지하게 되었다.  

 

그렇게 힘든 시기에 한 여성을 만나 같이 살게 되었다. 같이 산 7년 동안 나의 손발이 되어주었으니 고맙기 그지없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있었기에 5년 동안 사업을 할 수 있었고, 대학 강의와 언론사 강의까지 가능했다. 명리학을 점치는 학문에서 마음 읽는 학문으로 바꾸어 놓았지만, 기대만큼 확산 되지 않은 실망감과 손발이 되어주었던 사람과의 이별(2008년 가을) 등으로 삶의 회의가 오는 바람에 한동안 무기력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즈음 서양철학의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두 사람을 만났다. 한 사람은 나처럼 뇌성마비 장애가 있었으나, 다행히 보조기구에 의존하지 않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두 사람은 평소 궁금해 하는 철학적인 부분과 사회적 현상 그리고 역학적인 부분과 개인적인 질문 등을 했고, 난 그들의 간절함과 절박함이 느껴졌기에 ‘녹현易’ 안에서 해줄 수 있는 답을 진지하게 말해주었다. 그들은 내 답변에 마음의 동요가 심하게 일어난 듯 놀라워하기도 하고, 감탄하기도 하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어떤 내용에 있어서는 이토록 단순하면서도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도 한다. 서양철학을 전공한 후에 이해하기 어렵고, 쉽게 찾을 수 없었던 많은 의문들을 ‘녹현易’을 통해 군더더기 없이 간략하게 정리해주는 바람에 그들은 놀랐다고 한다.  

 

놀란 것은 그들만이 아니었다. 철학박사의 과정에 있는지라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른 그들이 이처럼 간단한 방식의 개념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의아했다. 어찌됐든 그들을 통해 역학에 대한 새로운 개념이 정립되면서 나 역시 새로운 에너지를 받았다. 30여 년간 수많은 내담자의 문제를 상담해주는 과정에서 내담자의 인생 전반에 걸친 문제들을 어떤 방법으로 풀어가야 하는지, 또는 상담자로서 해줄 수 있는 올바른 생각과 행동에 대한 조언방식을 효과적으로 터득해 온 것을 자각하게 된 것이다. 그들과의 짧은 만남이 내게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역학계 내에서는 ‘녹현易’을 운명을 점치는 학문이 아니고, 사람의 마음을 읽는 학문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그러나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인이 인정하는 학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역학이 아닌 모두가 공감하는 심리학(心理學)으로 재탄생해야 했다. 그래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이론적·실전적으로 완벽한 심리이론으로 변경시키는 작업에 매진했다.  

 

다시 말하면 수천 년간 이어져온 동양의 명리학을 대한민국의 명리학인 녹현역학으로 탄생시켰고, 대한민국의 명리학인 녹현역학을 지구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심리학인 ‘심리주기이론(Psychology Cycle Theory=PCT)’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주와 심리학의 만남인 것이다. 

 

PCT 심리이론과 여타 심리이론과 커다란 차이점은 우선 설문지가 필요 없다는 점이다. 설문지가 없어도 PCT 심리이론은 당사자의 심리를 정확히 알 수 있고, 여타 심리이론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가족관계와 대인관계의 호불호(好不好)는 물론, 의식과 무의식, 언제 의식의 변화가 오는지, 적성과 성향, 꿈 등 사람이 일생을 살아나감에 있어 필요한 모든 부분들을 전부 파악할 수 있는 이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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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와 심리학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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